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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샘이 있는 정물오름
정물오름 입구에는 정물샘이 있습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제주는 강수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마실 물이 귀했다고 합니다. 중산간쪽에서 식수로 사용했던 곳 중 하나가 정물샘이었다고 하네요. 물도 많고 깨끗해서 많은 사람들이 물을 길러다 마셨다고 하는데 사람뿐만아니라 가축들에게도 소중한 물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정물오름 부근에는 이시돌목장을 비롯해 넓은 목장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제주에서의 푸릇푸릇한 목장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평온한 오름산책이었습니다. 사람도 없어서 한산한 산책이 평온하고 산뜻했습니다.
해발 466m정도의 오름이지만 실제 올라가는 높이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길도 잘 되있고 가파른 곳도 없어 오르기 쉽고 올라가면 풍광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방이 뻥뚫려 있어 가슴까지 시원하게 뻥 뚫어줍니다. 잘 뻗어있는 한라산의 위엄과 금오름의 아름다움도 볼 수 있습니다.
정물오름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량이 한대도 없어 잘 안오는 곳이구나 했습니다. 아무래도 높이가 좀 있다보니 근처에 금오름만 보고 가는 것 같았어요. 저희는 금오름에서 내려오자마자 바로 정물오름을 찾았습니다. 오히려 한산한 정물오름이 오름다운 산책길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정물오름을 알리는 안내판을 둘러보니 오르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달랐습니다. 같은 길을 돌아 내려오는 것보다는 덜 지루한 둘레길이었어요. 입구에는 두갈래의 길이 있는데 왼쪽으로 올라가서 오른쪽 방향으로 내려오면 됩니다.
이곳이 정물샘이다 보니 입구 주변에는 물이 흥건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빗물이 잘 흡수되지 않는 지형인지 고인물을 밟고 지나가야 했습니다. 신발이 젖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운동화를 신고와야 하는 곳입니다. 내려올 때는 더 긴 습지를 지나와야합니다. 물이 잘 마르지 않는 곳인듯 했습니다. 입구 안내판에도 구두신고 오는 것은 안좋다고 되있네요. 뱀이 출현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되있습니다.
조금만 올랐는데도 멀리 바다와 오름들이 보이고 주변의 모습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동쪽의 분위기와는 사뭇다르게 주변엔 넓은 목장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평화로워보이는 푸릇푸릇한 대지의 아름다움은 동쪽에선 볼 수 없었던 풍경이었어요. 엄마의 품처럼 따뜻하게 느껴지는 아늑한 이곳이 제주였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제주에 살면서도 늘 새로운 제주를 만나는 신비로움에 감탄만 할 뿐입니다. 그림같은 목장 풍경을 보니 그림을 그리고 싶을 만큼 예쁜 시야가 들어왔습니다. 잘 다듬어진 초원위에 예쁘게 지어진 집은 마치 동화마을 같았습니다. 눈내린 겨울에 오면 정말 예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빨긴벽돌과 지붕이 보이는 곳은 이시돌재단의 집입니다. 요양원을 비롯해 젊음의 집, 복지의원 등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뒤로 보이는 오름이 바로 금오름입니다. 잘생긴 금오름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오르다 보니 금새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정상에는 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가 있었고 한라산이 정말 잘 보였습니다. 사방이 뻥뚫린 오름 정상에서의 시원한 바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무더위가 이어지는 날씨였음에도 불어오는 바람은 금새 더위를 날려줄 만큼 시원했습니다.
최고의 오름뷰
오름 정상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지금까지 올랐던 그 어느 오름보다 최고인듯 했습니다. 적당한 높이와 잘 정리된 주변의 풍광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어요. 제주를 사랑하지만 앞으로 제주를 더 사랑할 것 같습니다. 정말 황홀하다는 느낌이 이런것인듯 마음까지 정화되는 순간을 담아 왔습니다.
여행하기좋은 계절
날씨도 한 몫했던 날이어서 더 아름답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제주는 8,9월에 이런 파란하늘에 예쁜 구름을 자주 만날 수 있는 날이라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날씨는 바로 9월과 10월이 아닐까 싶네요. 이제 핑크뮬리의 핑크빛 물결과 억새의 장관을 이루는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맑고 청명한 파란하늘을 볼 수 있는 가을빛 제주가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제주에서만 지낼 때는 잘 몰랐는데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다 보니 가끔 내려가는 제주에 더욱 빠지게 되네요. 왜 그동안엔 그런 아름다움을 즐기지 못했는지 아쉽기만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제주를 제대로 느끼며 살아보고 싶습니다.
오름 옆에 가장 가까이 있는 블랙스톤 골프장입니다. 골프를 못치니 골프장의 아름다운 풍경은 이렇게 멀리서만 구경합니다. 아직도 골프에는 취미가 생기질 않네요. 제주에서 골프치면 참 좋을텐데 말이에요!
주변에 오름들도 정말 그림같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오름은 이달봉과 새별오름입니다. 시간내서 이렇게 서쪽 오름을 와보길 정말 잘했구나 싶었습니다.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풍경에 제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실컷 감상하고 이제 내려갑니다. 길은 잘 만들어져 있어 어렵지 않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다만 정물샘 근처에 다달았을 때는 물이 흥건하게 젖어있는 곳이 많이 신발이 젖기도 했으니 꼭 신발 잘 챙겨신고 가시기 바랍니다.
미처 정물샘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칠 뻔했는데 내려오는 길에 보게 됐습니다. 식수로 사용했었던 정물샘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잡초가 무성하고 고인물에 맑아 보이진 않았지만 옛선인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역사의 한 조각을 새겼습니다.
정물오름 드론샷
이곳은 드론촬영 금지구역이 아니어서 남편이 드론을 띄웠습니다. 드론풍경 감상해보실게요!
함께오르면 좋은 오름
서쪽 오름의 최고봉 금오름
말풍경이 있는 문도지오름
동쪽으로 가신다면 최고의 용눈이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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