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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제주 바다에 관심이 부쩍 생겼습니다. 물놀이 장소를 탐색하게 됐는데 그중에 남원 위미리에 위치한 태웃개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태웃개는 '태우(떼 배)를 메어두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태웃개라고도 불리우고 종정포구라도 합니다. 물놀이 하기 좋은 곳이라하여 찾아가봤습니다. 제주에 살면서도 전혀 관심갖지 않고 살았던 곳이라 이렇게 예쁜 곳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지내 왔던 것 같습니다.
주말에 잠시 제주를 다녀오면서 마지막 여름을 즐기고 왔습니다. 태웃개에서 스노클링도 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상 바라만 보다 왔네요. 아직 무더위가 계속되는 제주는 해수욕장이 폐장이 됐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을 지나 태웃개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던 주차장에는 차가 꽉차서 주차하기도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빈자리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태웃개의 모습을 보는 순간 와, 탄성이 절로 났습니다. 여름 성수기가 지나고 9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풍덩 빠져 즐기는 모습이 아직도 한참 남은 여름 풍경이었습니다.
제주는 곳곳에 용천수가 솟아나는 곳이 많은데 태웃개도 용천수가 흘러나오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물도 맑고 차갑습니다. 수영하기 좋은 구역이 세 개로 나뉘어져 있어 물놀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물이 맑으니 스노클링 또한 하기 너무 좋답니다.
태웃개의 예전 사진을 보면 덜 다음어진 모습의 용천수 풀장을 볼 수 있는데요. 지금은 새롭게 공사해서 아주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용천수가 흐르는 풀장의 가두리는 바닥에도 예쁜 돌들이 깔려 있어 반짝이는 물빛에 아름답게 흔들거립니다. 당장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도민들만 주로 찾아와 조용히 즐길 수 있었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김녕에 세기알해변도 불과 2년전엔 사람이 없는 곳이었는데 요즘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조용히 즐길 수 없는 곳이 되버렸습니다. 태웃개도 마찬가지로 SNS로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핫플이 되버렸네요.
도민인 저도 사람이 없는 곳을 찾게 되는데 누군가 새로운 곳을 발견해 소문을 낼 때마다 핫플이 되니 정말 조용한 곳은 이제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코난해변역시 물놀이 해변이 아니었는데 올해 완전 떠버린 핫플이 되버렸으니 말입니다.
가는 여름을 붙잡고 마지막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모두 행복해보였습니다. 저도 이 여름이 아쉬워 물놀이는 못해도 물 속을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원해지고 싶었답니다.
태웃개의 물놀이 포인트는 세군데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용천수가 흘러나오는 성으로 동그랗게 감싼 풀장입니다. 물이 가장 맑고 수심도 얕아서 물놀이 하기에 좋은 곳이지만 사람이 이쪽에 몰려있지 않은 이유는 물이 차갑기 때문이었습니다. 손으로 물의 온도를 느껴보는데 정말 시원했습니다. 무더위에 발만 담그고 있어도 뼈속까지 시원해질듯 한 냉기가 돌았습니다.
두번째는 성밖 바로 옆에 풀장과 만나는 바다인데요, 보기보다 물이 깊어 무턱대로 들어가면 위험할 수도 있는 스팟이었습니다. 낮은 방파제가 파도를 막아주고 있고 간조가 시작되면서 물이 점점 빠지기 시작해 바닷길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이 곳에서 다이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요즘 워낙 다이빙사고가 많이나 좀 걱정되 보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방파제 끝입니다. 스노클링하는 사람들 튜브를 타고 즐기는 사람들 다이빙하는 사람들 모두가 모여 있는 가장 핫플인 곳이었습니다. 안전요원이 따로 없고 안전 라인이 없어 자칫 위험요소가 있어보입니다. 바다의 깊이도 가늠하기 어려운데 모두 잘 알아서 수영하고 있는 거겠죠?
제가 다녀본 스노클링 핫스팟은 태웃개가 가장 예쁜듯합니다. 미리 찾아와보지 못해 아쉽지만 물속에 들어가는 건 내년으로 기약하고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여름을 즐겨봅니다.
태웃개 찾아가는 길
위치 : 남원읍 태위로 398번길 57입니다. 태웃개라는 명칭으로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어느방향에서 오느냐에 따라 좁은길로 들어설 수도 습니다. 주변이 넓지 않다보니 주차전쟁으로 애먹을 수 있어요. 특히나 성수기때는 더욱 주차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올레길5코스에 위치해 도보여행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니 올레길 여행이시라면 잠시 머물며 감상하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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