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백발처럼 흩날리는 억새가 한창인 요즘입니다. 지난 여름 끝물에 다녀왔던 닭머리에 다녀왔습니다. 억새가 많이 자란만큼 사람들도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잡풀만 무성하게 자라있던 길에는 어느덧 가을을 알리는 억새가 피었습니다. 억새도 잡초로 취급받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랑받은 잡초중에 최고의 잡초가 되었네요.
가을이 되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억새는 빈 들판이 없을 정도로 빼곡히 들어섭니다. 번식력이 강해서 어디든 땅에만 닿으면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도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는데요. 보기싫다고 싹 베어버렸지만 다음해에 어김없이 자라곤 했답니다. 잡초의 끝판왕 억새는 이제 사람들의 사랑받은 예쁜 꽃으로 변신했어요.
제주 가을에는 억새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로 억새의 장관은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없는 풍경이 된 것 같습니다. 억새축제를 할만큼 억새는 잘 자라기도 하지만 사랑도 듬뿍 받는 영롱의 물결이 되었네요.
닭머르 주변에는 작은 주차장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갓길에 차를 세웁니다. 한사람이 그렇게 세우기 시작하면 줄줄이 따라서 차를 주차하게되는데요, 편도1차선 밖에 없는 좁은 길에 차량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까지 오게 됩니다.
처음부터 갓길에 세우지 마시고 조금만 아래로 내려가시면 주차공간이 있으니 그곳에 차를 세우신다면 잠깐 보고 나오는 동안 주차장은 순환되서 서로에게 불편함없이 공간을 이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면 바로 바다가 보이면서 억새가 자란 좁은 언덕길을 볼 수 있는데 이 곳의 풍경도 좋으니 이 길도 꼭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예쁜 억새는 여기에 더 많이 펼쳐집니다.
언덕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억새와 함께 바로 닭머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닷바람에 힘을 못써서 그런지 다른 오름들에 있는 억새보다 실하거나 탐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연약해 보이고 힘이 없어 보였어요. 제주 바람에 많이 시달린 듯한 모습이라 좀 안스럽기도 했습니다.
억새가 엄청 많거나 하진 않지만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풍경을 만들어주니 분위기는 있었습니다.
구름이 하늘에 너무 많이 펼쳐져 있어 해가 나오길 싫어했나봐요. 햇살은 아주 잠시 고개를 내밀다 사라지곤 했습니다.
닭머르 가는 길이 사진으로는 크고 넓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아주 작습니다. 전망대까지 오가는데 몇 분 걸리지 않아요.
억새와 함께 바람부는 느낌으로 닭머르 전망대를 담아봤습니다. 생각보다 억새의 풍성함이 담기지 않아 이리저리 옮겨다녔지만 맘에 드는 장면은 결국 못담고 왔습니다. 일몰이 예쁘다는 닭머르에 이 날은 정말 멋진 하늘을 보았을텐데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억새가 있어 더 예쁜 닭머르, 다음에는 기필코 일몰을 담아오려고 합니다.
동네주민들만 마실나오던 한적한 곳이었다는데 요즘, 핫플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sns로 빠르게 소식이 확산이 되니 제주의 자연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최대한 자연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쓰레기도 아무곳에나 버리지 않는 건강한 의식을 가지고 다니셨으면 좋겠어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면 자연도 힘들어 합니다. 들고 다니던 음료잔 아무데나 버리고 다니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억새밭에 들어가지 말라면 안들어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자연은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꺾지도 말고 밟지도 말고 우리가 상처받는 것처럼 자연도 상처받으니까요.
닭머르를 들리셨다면 주변에 남생이못도 함께 다녀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이 날 닭머르, 남생이못, 그리고 신촌리에 돌탑공원을 다녀왔어요. 가까운 주변에 있으니 세트로 다녀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하나 더 추천드린다면 관곶이라는 곳입니다. 바닷길이 예쁜 곳인데 찰랑거리는 물길을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멋진 곳이에요.
닭머르의 위치는 조천읍 신촌리 3403입니다. 그곳과 함께 둘러볼만한 곳 아래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신흥리해변도 요즘 핫플로 뜬 곳입니다. 함덕해변 가기 전에 있으니 해안길 따라 둘러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제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당 스타벅스리저브 다녀온 후기 꼭 보세요 (0) | 2023.10.27 |
---|---|
조천읍 가볼만한 곳 남생이못 (1) | 2023.10.26 |
오름의 여왕 따라비오름 억새 (0) | 2023.10.24 |
제주메밀꽃밭 대흘리 (0) | 2023.10.23 |
제주가을 산책 안개낀 절물자연휴양림 (0) | 2023.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