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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제주메밀꽃밭 대흘리

by 씨유제이 2023. 10. 23.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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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름만에 제주에 내려갔습니다. 가을하늘은 높고 파란 모습이었습니다. 가을 꽃들도 만발하여 여기저기 꽃구경 온 관광객들도 많이 보았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메밀꽃이 만발했다 하여 찾아가봤습니다. 조천읍 대흘리라는 곳입니다. 조천읍에는 대흘 말고도 선흘, 와흘, 이렇게 흘이라는 지명을 가진 곳에 있는데 이 '흘'은 숲 또는 바위와 잡풀로 뒤덮인 넓은 땅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흘'의 어감이 참 예쁜것 같아요. 대흘과 선흘, 와흘, 이름이 모두 아기자기 하지 않나요? 제가 찾아간 메밀꽃 만발한 곳은 대흘이었습니다. 제주는 사계절 볼만한 꽃과 나무들이 많이 있는데요, 지금 가을에는 메밀꽃과 억새, 핑크뮬리, 코스모스가 한창입니다. 메밀꽃은 시기가 되면 바로 베어야 되기 때문에 사라지기 전에 찾아가야 합니다.

     

    주소는 대흘리 2585-10을 검색후 찾아가시면 바로 보입니다.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주변으로 세워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안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수월하게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메밀꽃밭 안으로 들어가시려면 2,000원 입장료 내셔야 하구요. 현금이 없으시면 계좌이체 가능합니다.

    관광지가 아니고 메밀농사를 짓는 평범한 밭이지만 워낙 넓게 밭을 일구다 보니 그냥 밭으로만 보기엔 정말 아까워 보였습니다. 엄청난 크기의 메밀꽃밭은 정말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제주의 메밀은 국내 최대 생산량이라고 할만큼 많은 양을 재배하고 수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메밀전문 식당들도 많이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예쁜 꽃도 피우고 메밀도 추출한다고 하니 참 신기할 뿐입니다. 지나가다 혹은 정보를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운좋게 주차를 편하게 대고 현금이 마침 있어서 바로 2천원을 내고 들어갔습니다. 제가 입장할 때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아서 사진찍기에도 좋았고 둘러보기에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 모습이 더욱 넓고 예쁘답니다. 메밀꽃밭 사이로 길을 잘 내어놔서 둘러보기에도 좋습니다. 한바퀴 쭉 둘러보면서 반대편으로 나가는길쪽으로 돌아나오시면 입장하는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습니다. 

     

    메밀꽃이 가장 활짝 피었을 때인지 정말 팝콘처럼 하얀 송이 송이들이 탐스럽고 토실 토실 했습니다. 10월말까지는 이런 모습을 좀 더 유지할 것 같아요.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메일꽃밭은 그야말로 환상 그자체였습니다. 이렇게 많이 펼쳐진 메밀꽃은 처음보는 듯했습니다.

    빈틈도 없고 싱그러운 모습 한가득, 제주에 살면서도 이런 모습을 보지 못하고 살았었네요. 어쩌면 요즘 정보찾기 쉬워진 세상이라 더욱 주변을 둘러볼 기회가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언덕 위로도 쭉 이어지는 메밀밭은 길이 끊긴곳에서도 멀리까지 펼쳐져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한참을 걸어와 뒤를 바라보니 저멀리에 바다도 보였습니다. 구름이 많아서 태양은 구름속에서 잘 나오질 않았어요. 

    보기만 해도 절로 힐링되는 메밀꽃밭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물결은 보고 있으면서도 어찌할바를 모를 정도로 황홀했답니다.

    느즈막히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빠른 정보통에 어느덧 소문이 쫙 퍼졌는지 쉴새없이 차를 세우고 내려서 들어오고 있었어요.

    일몰이 지는 방향으로 태양은 구름속에서 잘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 오후 하늘은 장관을 이루었답니다. 

    이곳까지는 사람들이 잘 오지 않았지만 언덕 위 끝까지 길은 나있었고 끊임없이 메밀꽃은 이어지고 있었답니다.

    저 멀리 뒤로도 계속해서 메밀밭이 이어졌고 산책길은 더이상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구석 구석 빈자리 하나 없이 꽉꽉 차있는 메밀꽃밭에서 이리보고 저리보며 사진을 찍다보니 휴대폰 배터리가 얼마 없다는 걸 알고는 아쉬워 했습니다. 엄마와 함께 다시 오고 싶었으나 바로 서울로 올라와야 했기에 연락도 못드렸네요. 엄마도 참 좋아했을텐데 말이에요!

    메밀꽃 실컷 구경하며 돌아나왔습니다.

    테쉬폰도 중간에 하나 발견했어요. 

    안개꽃처럼 흐드러진 메밀꽃구경 정말 잘했답니다. 

    돌아나오는 길에서 입구쪽을 바라보며 이 곳을 떠나는 발걸음이 많이 무거웠답니다.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더 뒤돌아 보며 메밀꽃밭의 추억마무리를 했습니다.

    매년 보면 좋겠네요. 핑크뮬리도 아직 한창이고 억새도 한창이 제주는 정말 여행하기 너무 좋은 계절이랍니다.

     

    대흘리 2585-10

    주차장 약간, 대로변 갓길 주차, 입장료 2,000원

    10월말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서둘러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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