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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제주 핫플 행원리 카페치즈태비

by 씨유제이 2023. 10. 30.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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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사는 동네에 예쁜 카페가 생겼습니다. 동그란 창문에 예쁜 등만 바라봐도 기분 좋아지는 카페입니다. 우연히 SNS에서 만나게 된 이 카페의 이름은 카페치즈태비 였는데요. 제가 사는 마을, 잘 알려지지 않은 행원리에 있었습니다. 무지 반가웠죠. 행원리에 카페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처음 보는 카페였고 제맘에 쏙 드는 인테리어를 하고 있어서 팔로우를 하게 됐습니다.

     

    이웃 주민이라고 했더니 반갑게 댓글로 답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주 내려가는 날 찾아가게 됐어요. 아침을 일찍 시작하다보니 볼일을 다보고도 시간 여유가 있어 찾아가봤습니다. 오전 10시에 오픈한다고 해서 시간이 마침 맞았어요. 지금은 집에서 차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지만 이제 곧 이사갈 집으로 옮기게 되면 도보 3분거리로 아주 가까운 거리를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카페치즈태비 주변에 주차를 하고 입구를 찾았어요. 행원리를 그렇게 샅샅이 다니며 골목 골목을 다녔었는데 이 카페가 있는 골목은 웬지 낯설었습니다. 리사무소가 있는 길이었는데 늘 돌아다니던 길로만 다녔던 곳이라 관심있게 보질 않았었습니다. 게다가 주로 차로만 이동하던 곳이어서 걸을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동네처럼 느껴졌어요.

     

    카페 입구를 슬금 슬금 고양이마냥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현관처럼 보이는 입구는 문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열리는 곳이 아니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곳은 그냥 포토존으로 만든 가짜 현관이었습니다. 다시 둘러보며 창문 안쪽에 사람이 있는 걸 발견하고 입구를 물어봤습니다. 이쪽이라고 가르키더군요. 그래서 들어갔습니다.

     

    오픈 직후 아마 제가 첫 손님이었나봅니다. 제가 들어서자 마자 인사를 드렸더니 반갑게 맞이해주시며 구면인가요? 물어보셨어요. 댓글로 달았던 이웃주민이라고 했더니 더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첫 인사는 짧았지만 대화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서로가 궁금해하는 것들이 참 많았거든요. 저도 그렇고 카페 여사장님도 그렇고. 저도 제주와서 카페를 세 번이나 운영해봤어서 제주에서 카페를 한다는 마음이 어떤건지 잘 알기도 하고, 또 요즘 친구들은 어떤식으로 카페를 오픈하는지도 알게됐고. 끊이지 않는 대화 속에 손님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이미 이 카페치즈태비는 핫플이 되었더군요. 저만 모르고 있었나봐요. 서울을 오가며 집주변보다는 자꾸 멀리로만 나가려고 했으니 모를 수 밖에요. 카페도 예쁘지만 카페 마당에 코스모스가 한가득 피어있었습니다. 요즘 감성을 잘 아는 정말 멋진 사장님이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면을 보이는 원형의 통창문과 그 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돌담 그리고 꽃밭은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제주스러움이 가득했습니다. 거기에 고급진 조명은 한껏 분위기를 내주었어요. 바로 오른쪽으로는 주문테이블과 음료를 만드는 곳이었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있음에도 굉장히 심플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이 공간을 보면서 나는 왜 예전에 이런 공간을 만들지 못했을까, 왜 뭔가를 자꾸 채우려고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카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두번째로 또 머릿속을 맴돌게 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카페라떼를 주문하고 저는 저 자리에 앉아서 사장과 계속 대화를 나눴습니다. 

     

    사실 카페 주인입장에서 누군가 와서 아는척하고 말거는거 별로 안좋아합니다. 제가 그 느낌을 알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에서 커피만 마시려고 했는데 계속 이야기를 넘겨주셨어요. 사실 저는 고마웠지만 불편을 끼쳐드리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조심스레 대화를 이어갔지만 워낙 카페사장님 성격이 밝고 명랑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젊으셔서 열정이 가득해 보인것 같아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커피가 나왔는데 어쩜이리 예쁜 고양이 한마리를 그려주셨는지, 이날은 고양이의 의미를 잘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치즈태비'라는 뜻이 치즈색깔 줄무늬 고양이라네요. 그렇게 듣고 보니 고양이 한마리가 커피안에 예쁘게 앉아서 바라보는 모양입니다. 특별서비스로 밤디저트를 주셨네요!

    행원리를 비롯해 주변에는 길고양이들이 많습니다. 카페사장님도 고양이를 키우고 계시다는데 길고양이들에게도 밥을 챙겨주시고 계시나봐요. 저희 엄마도 근처에 사시는데 고양이들이 시간만 되면 엄마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엄마도 고양이들한테 먹거리를 챙겨주시거든요.

    사실 제가 앉았던 자리는 손님 자리라기 보다 데코용에 더 가까운 자리였는지도 모릅니다. 메인 홀은 따로 있어요. 언제부턴가 트랜드가 되버린 분리공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서로에게 불편함이 없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한 것 같아요.

     

    커피를 내리고 계시는 동안 잠시 메인 내부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이 건물은 보기에도 교회건물처럼 보였는데 알고보니 교회가 있던 자리를 리모델링한거라고 하네요. 그래서 내부도 교회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기도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지만 꼭 그렇지도 않아요. 가끔 이곳을 대관해주기도 하나봅니다. 

     

    입구 오른쪽으로 화장실이 있고 그 옆으로 가장 큰 통유리로 창밖이 보이는 멋진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뷰도 뷰지만 제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루이스폴센 조명이 메달려 있었어요. 사실 이곳의 공간은 조명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조명을 좋아하는 탓일까요? 가구보다는 조명을 먼저 보게 됩니다.

    웬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려야할 것 같은 분위기에요. 굉장히 심플해 보이지만 이곳에 있는 가구 및 오디오 하나하나 엄청난 브랜드의 고가라는 점입니다. SNS에는 이렇게 올라와 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 저는 주로 조명을 봤지만 나중에 남편을 불러서 같이 이야기 하기도 했는데 바로 오디오쪽으로 눈을 돌리더군요. 심상치 않은 오디오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이야기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각자가 아는 분야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창문도 예쁘고 창밖으로 보이는 제주의 밭담도 이곳의 매력이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코스모스, 카페에서 직접 씨를 뿌려 키웠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흐드러지게 피고 있을거에요. 반은 농사짓고 나머지 반은 이렇게 꽃으로 예쁜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소품이라고는 이 인형 한개와 스피커 옆에 LP판 정도가 다였습니다. 저는 카페를 운영한다면 예쁜 소품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정말 많은 소품들을 사모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트랜드가 변해도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저도 이런 공간이 더 좋은 거 보면 많이 변했나봅니다.

    창 밖 하나 하나가 그림같아요. 마치 수채화를 벽에 걸어놓은듯 시골풍경의 소소함이 너무 보기 좋답니다. 커피 한잔 마시며 멍때리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에요.

    사실 이 뷰는 사진엔 안담겼지만 가까이 가보면 엄청난 뷰를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화장실 입구에 세면대만 담아봤어요. 조명과 거울이 독특하고 예쁘죠.

    이 반쪽짜리 테이블, 정말 아이디어 굿입니다. 동그란 원형이나 사각테이블을 놓았더라면 정말 멋없었을텐데 센스 만점입니다. 이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볼 수 있는 뷰입니다. 카페 입구로 들어오는 조경은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그리고, 관리하기 정말 어려운 조경을 선보입니다. 보면서 절레 절레 저는 보자마자 이 바람 많은 제주에서 이걸 어떻게 관리하지? 그 생각부터 들었거든요. 자세한 장면은 아래 올린 동영상에 있어요. 요즘 사진보다 영상을 많이 찍고 있어서 사진이 없네요.

    골목에서 바라본 카페치즈태비의 모습입니다. 요즘 트랜드를 한 번 더 느낄 수 있는 외관의 모습이에요. 허름한 외관, 내부는 모던하고 깔끔함이랍니다. 상반된 모습의 내부와 외부. 주변 또한 돌담과 밭이 있고 1분만 걸어가면 바다가 나오는 신비스런 동네 행원리 입니다. 행원리에서 벌써 9년을 살았네요. 더 새롭게 행원리에서 지낼 집에 곧 이사가게 될 거에요. 그리고 아마 행원리 바닷가쪽으로 제가 좋아하는 카페를 오픈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날이 빨리 오길 기다리면서 오늘도 서울에서 열심히 일합니다.

     

     

     

    카페치즈태비 간략정리

    위치 : 행원로7길 18-9

    치즈태비 뜻 : 치즈색깔의 줄무늬 고양이

    노키즈존 이유 : 정원에 선인장 등 위험요소가 있어 아이들에게 매우 위험

    영업시간 : 오전10시~오후6시

    휴무일 : 매주 수요일

    사장님이 좋아하시는 것 중 하나 : 한라산 가기(저와 비슷)

    특징 : 일년에 반은 꽃밭이 있음(현재 코스모스), 선인장 조경으로 된 사막같은 분위기의 조경

    커피 맛있어요! 원래 육지에서도 카페경력을 쌓고 오신분이랍니다.

     

     

    아래 영상보세요! 내부와 외부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조경에 정말 신경 많이 쏟아 부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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