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백숙 맛집, 닭샤브샤브 성미가든

1. 제주오면 먹어야하는 필수 코스, 성미가든 닭샤브샤브

아직까지 성미가든의 맛을 못보셨다면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맛있는 건 많지만 닭을 좋아하는 저한테는 성미가든의 토종닭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매년 복날이면 엄마를 모시고 가는 식당입니다. 갈때마다 사람들이 북적대지만 웨이팅까지는 안해도 됩니다. 매장규모가 크고 회전율이 좋아서 자리는 금새 나는 편입니다. 이제 남은 복날은 말복 하루 남았습니다. 저는 말복 다음날인 11일에 제주에 갈 계획이라서 아마도 이후에나 이곳을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도 꼭 먹어줘야죠!

입맛이 까탈스러운 저희 엄마도 이곳을 모시고 오면 정말 좋아합니다. 퍽퍽한 닭가슴살은 얇게 썰어서 샤브샤브 용으로 나옵니다. 야채와 육수가 들어간 전골 냄비가 나오는데 국물이 끓을 때 닭가슴살을 살짝 데쳐서 야채와 함께 먹으면 고소함과 단백함이 어우러져 뜨겁지만 시원한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막걸리 한 잔 곁들이면 더욱 금상첨화입니다. 엄마와 저는 막걸리 궁합이 맞아서 식사 때 항상 먹걸리 한 잔씩 하고 있답니다.

성기가든에서는 기다림이 필요없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세팅이 되고 닭가슴살 샤브샤브를 먹다보면 그 다음 순서로 닭백숙이 나옵니다. 닭백숙을 먹고 있노라면 또 녹두죽이 나오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녹두죽을 먹을 때는 이미 포만감이 가득해서 많이 못먹는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저는 이 집의 녹두죽을 가장 좋아해서 반은 죽먹으러 간다고 봅니다. 별미 중에 별미입니다. 남은 죽은 포장도 해주기 때문에 가끔은 포장해서 오기도 합니다.

제주지도를 반 잘라놓고 보면 동쪽으로 몇 안되는 제가 손꼽는 맛집 중에 하나입니다. 사람이 많은 집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기도 합니다. 손님이 많아도 서빙하시는 분들 모두 친절하시고 밝고 보기 좋습니다. 또한 이곳은 주차장도 넓어 주차가 어려워 식당을 못들어가는 이유도 없습니다. 중산간 자락 교래리에 위치한 성미가든 입구에는 나무덩쿨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있어 식사후 잠시 앉아 밀크커피 한 잔 마시고 가시면 좋습니다.

닭샤브샤브를 먹는 곳은 잘 없습니다. 닭가슴살은 운동하는 사람들이나 좋아하지 일반사람들은 퍽퍽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그래서 이곳에서는 얇게 썰어 살짝 데쳐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데 이 식당만의 별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담양에 있는 토종닭 식당에서는 닭가슴살을 날로 먹기도 했습니다. 저도 물론 회로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맛있어서 잘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잡아서 먹으면 닭가슴살은 날 것으로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가끔 생각나기는 하지만 멀어서 못갑니다. 제주에 살다보니 제주를 떠나 다른 지방 가는 것은 쉽지가 않네요, 그 좋아하는 부산도 한 번 못가고 있답니다.

 

2. 닭다리백숙과 녹두죽

백숙에는 녹두가 들어가 있어 살짝 살짝 씹히는 녹두의 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닭다리살은 정말 쫄깃 쫄깃해서 식감도 좋고 맛은 더할나위 없이 맛있답니다. 감자도 맛있고 닭고기 살들은 뼈에서 자연스럽게 쏙쏙 잘 빠진답니다. 이렇게 맛있는 백숙은 다른 곳에서는 잘 찾기 어렵고 교래리는 토종닭으로 유명한 동네여서 다른 식당에서도 비슷하게 백숙을 팔고 있습니다. 다른 곳도 여러 곳을 가봤지만 살짝 뭔가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이곳 성미가든만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8월도 오고 여름이 한창인 지금 여름을 맘껏 즐기시고 몸보신을 위해 닭한마리 잡아 한끼 식사하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듯 싶습니다. 닭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냐고 하시겠지만 평소에 먹는 평범한 닭과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토종닭도 맛있게 삶아야 더 맛있으니까요! 어르신들 뿐만아니라 아이들도 좋아해서 가족끼리 식사 오시는 분들이 가장 많습니다. 제주에는 흑돼지도 맛있고 회도 맛있지만 교래리 닭백숙도 잊지말고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조천읍 교래1길 2. 매달 2, 4번째 목요일이 정기 휴무이니 영업 상황을 확인 하신 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남은 말복 날에 닭백숙으로 몸보신 한끼 잘 챙겨주시고, 건강한 체력관리와 함께 제주에서 좋은 기운 받아 올라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