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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딤섬
진짜 진짜 가보고 싶었던 딤섬 맛집, 호우섬. 웨이팅이 워낙 길어서 포기만 했던 그 호우섬을 다녀왔습니다. 홍콩의 대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딤섬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던 식당이었습니다. 국내에서 딤섬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홍콩 느와르 영화의 붐이 일던 90년대 전후에 저도 홍콩영화에 푹 빠진 경험이 있었습니다.
첩혈쌍웅, 영웅본색, 천녀유혼, 중경상림 등 비디오가게에서 빌려다 볼 수 있는 홍콩영화는 거의 다봤을 정도로 매니아 였습니다. 그 때 홍콩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영화속 장면의 홍콩의 뒷골목과 화려한 도시는 불빛들은 저에게 많은 애틋함을 남겨 주었습니다. 그 후로 10년이 지나서야 홍콩에 처음으로 여행을 가게 됐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의 조인트 회사가 홍콩에 있어 사진속에서만 보던 화려한 빌딩 속으로도 들어가보게 됐고 현지인의 가이드로 주변 맛집도 다니게 됐는데 그 때 처음 가봤던 곳이 딤섬 전문 식당이었습니다. 식당은 수백평이나 될만큼 넓은 곳이었는데 그곳에서는 딤섬 종류만 수십가지 메뉴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 처음 먹었던 딤섬의 맛을 잊지 못했어요.
영화에서 보던 홍콩의 거리를 거닐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고가도로 위를 달리는 드라이브까지 했던 기억이 오래토록 남아 있어 딤섬의 추억이라 할 만큼 홍콩여행은 아련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한번 더 다녀 오긴 했지만 그땐 사진에 빠져서 먹는 것보단 사진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여행했습니다.
그렇게 홍콩분위기와 맛을 제대로 내고 있다는 호우섬을 알게되면서 호시탐탐 가보려고 노력은 많이 했어요. 현대식품관 앱으로 웨이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약속이 생기면 가보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앱으로 예약할 경우 보통 오전 11시가 되서야 오픈이 됩니다. 오픈이 시작되면 동시다발적으로 예약클릭이 이루지면서 순간 대기가 나타납니다.
웨이팅 팁
| 현대식품관 앱 설치 | 웨이팅/예약 클릭 | 원하시는 식당을 고르신 후 웨이팅화면이 뜰 때까지 새로고침해야됩니다. 웨이팅 시간이 오픈될 때까지는 클릭화면이 잠겨있어요. 주변 10분거리 정도에서 예약하시거나 백화점에 도착해서 예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호출 했을 때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앞에서 대기하시는 것이 좋아요. 안그럼 다시 웨이팅해야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오래 기다려주질 않습니다. |
저는 살짝 타이밍을 놓쳐 11시 1분경에 클릭을 했는데 이미 29팀이 대기중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더현대서울까지의 거리는 빠르면 5분이지만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식당까지 도착시간은 7~8분은 걸리는듯 했습니다. 29팀이 대기하는게 오래 기다리는 건 아닙니다. 전에도 현대식품관에 있는 식당들을 웨이팅하고 달려가본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바로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웨이팅을 하고 늦게 오거나 안오는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시간에 못맞춰 가면 아웃됩니다. 그래서 적당히 많은 웨이팅이 있을 때 가서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29팀이었지만 7~8분 후 도착했을 때는 3~4팀 정도만 기다리면 됐습니다.
식당에 도착한 후 2~3팀 정도를 기다리고 바로 자리를 안내받았습니다. 제가 호우섬에 와보고 싶었던 이유는 딤섬을 먹기 위해서 였어요. 메뉴판을 보니 딤섬 종류는 5개 정도가 있었습니다. 저는 새우를 좋아하기 때문에 쇼마이와 블랙하가우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맑은 우육탕면을 시켰어요. 둘이서 먹기엔 그정도가 딱 좋았습니다.
쇼마이와 블랙하가우는 둘다 새우가 들어간 딤섬이에요. 쇼마이는 새우와 돼지고기가 섞인 딤섬이고 블랙하가우는 오징어먹물로 만든 피에 새우만 들어있는 딤섬입니다.
맑은 우육탕면은 홍콩식 곰탕 국물에 국수가 들어있는 건데요. 추가 요금을 내면 도삭면으로 면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식감이 더 좋다고 하니 저희는 도삭면으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호우섬의 대표메뉴 중에는 딤섬과 함께 뽀짜이판(홍콩식 솥밥)이라고 있는데 이건 다음에 와서 먹어봐야 겠어요. 닭, 돼지, 새우요리가 주재료로 쓰입니다.
메뉴 주문은 자리를 배정받고 메뉴를 고른 후 카운터에 가서 선결제하는 방식입니다. 메뉴판 뒷쪽에 주문방법이 잘 설명되어 있고 안내해주시는 분이 설명도 따로 해주십니다.
맑은 우육탕면이 나왔습니다. 국물이 가득 담겨 있어 면은 보이질 않네요. 고기국물에 홍콩식 특유의 향이 났습니다. 도삭면의 면발은 칼국수보다는 넓고 수제비보다는 좁은 면발로 식감은 확실히 더 좋았습니다. 고수는 별도로 달라고 해서 향만 내는 정도로 살짝 얹어서 먹었습니다.
드디어 나온 쇼마이와 블랙하가우, 정말 먹고 싶었던 요리였어요. 역시나 생각했던 만큼 너무 맛있었습니다 둘 다 새우가 들어있어 맛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쇼마이가 돼지고기와 어우러져 더욱 단백하고 육즙이 살아 있어 맛있었던 것 같아요. 한 개를 한입에 다 넣어 먹기에는 조금 클 수도 있고 반입씩 먹었는데 속이 꽉찬 탱글 탱글한 맛은 점심식사로는 정말 만찬이었습니다.
여의도에는 맛집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맛집이 알아서 여의도에 오픈해주니 멀리 가지 않아도 주변에서 먹을 수 있어 좋답니다. 점심을 매일 이렇게 맛있는 요리로만 먹는 건 아니지만 약속이 있는 날은 늘 새로운 맛집을 찾게 됩니다. 현재 여의도 맛집을 지도와 함께 정리중에 있어요. 완성되면 공유해볼까 합니다.
딤섬의 맛을 꼭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쇼마이와 블랙하가우입니다. 맥주도 팔고 있어 저녁에 한잔 생각날 때 이곳에 와서 딤섬과 함께 간단히 저녁을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여의도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은 '오복수산'인데, 이제 '호우섬'도 베스트 식당으로 추가해 넣어야 될 것 같네요.
'호우섬' 찾아가는 길
지하철역에서 현대백화점 방향으로 무빙워크를 쭉 타고 옵니다. 지하2층으로 연결되는 백화점 문을 열고 들어가면 팝업스토어를 지나 계속 직진해요. 중간에 에스컬레이터를 만나면 1층만 올라갑니다. 호우섬은 지하 1층 식품관에 위치해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정면으로 마트가 있습니다. 마트 반대방향으로 뒤돌아 서신 후 끝까지 직진하세요. 그리고 우측으로 몇보만 가면 호우섬이 있습니다.
처음에 방문하면 굉장히 정신없는 식품관입니다. 지하1층에는 마트가 크게 자리하고 있는데 반대편으로 돌아서서 우측방향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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