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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라와서 2년반 동안 이사를 6번이나 했습니다. 일반 사람들보다 많이 하긴 했네요. 이유는 상황에 따라 달랐습니다. 그 중 최근까지 살다 나온 합정스퀘어리버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합니다. 이사 계획에는 없던 집이었으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던 한강뷰에서 살아보는 것이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이 집을 보는 순간 계약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놓치면 두고 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매물이 나가기 전에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빠른 이사 날짜를 정하고 이사를 왔습니다.
합정역 8번 출구로 나와서 200미터쯤 직진하면 잘빠진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건축물도 럭셔리하게 지어져 있어요. 길고 좁은 땅에 정남향을 바라보며 우뚝 서있습니다. 총 20층건물에 저는 17층에 있었으니 전망은 이루말할 것도 없이 좋았습니다.
한강뷰가 좋은 이유도 있었지만 그 뷰를 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전면통창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합정스퀘어리버뷰에서 사는 동안은 정말 창밖뷰를 실컷 즐기며 지내다 온 것 같습니다. 집에서 회사가 건너편에 잘 보이는 곳에 있어 서로 출근하면 바라보고 퇴근하면 바라보는 일상이었는데 회사에서는 한강을 바라보며 즐길 여유가 없기 때문에 뷰가 좋아도 일만 하게 되는 곳이라 가끔 눈 피로를 덜 때 바라보는 정도 입니다.
위 사진은 집을 이사 나올 때 마지막으로 찍었던 모습입니다. 집을 보러왔을 첫 느낌은 그저 감탄의 연발이었고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한강은 코 앞에 있었습니다. 그 처음 모습이 정말 황홀했어요. 그래서 비싼 월세임에도 불구하고 살아보기로 작정했습니다.
약간 사선 방향으로 보면 멀리 63빌딩까지 보입니다. 10월까지 있다 나왔으면 불꽃축제도 앉아서 편하게 보고 나왔을텐데 지나고 보니 좀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불꽃은 좀 가까이서 봐야한다는 생각에 별 생각이 없었나봅니다. 23년5월에서 9월까지 딱 4개월 살았습니다. 집 뷰가 워낙 좋다보니 금방 낚아 채갑니다. 제가 처음 보고 반했던 것처럼요.
합정스퀘어리버뷰는 복층구조로 되있습니다. 분리형 원룸이 몇 개 있는 세대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구조인 단순 복층구조입니다.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저는 최소한의 짐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트북을 올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만 있으면 됩니다.
이 곳에는 넓고 긴 식탁이 있어 테이블조차 없어도 되는 곳이었지만 전에 살던 곳에서 장만했던 낮은 테이블을 가지고 왔습니다. 쇼파도 등받이 없는 1인 쇼파(스툴)을 이용해 최대한 작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고르고 고른 겁니다. 아주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어요. 등받이가 없기 때문에 벽에 쿠션을 놓고 사용합니다.
세면대는 화장실과 같이 있지 않고 건식으로 밖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라 더 좋았답니다.
직방으로 방찾기
저는 직방 앱으로 방을 찾습니다. 원하는 위치와 방구조를 쉽게 볼 수 있어 발품을 팔지 않고 손과 클릭만으로 원하는 집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서울에 오면서부터 직방으로만 집을 검색했습니다. 직방과 유사한 다른 어플들도 다 설치해서 봤지만 직방만큼 수요가 많고 잘 되있는 앱이 없었어요. 중개사분들도 대부분 연락을 잘 해주셨고 허위매물도 별로 만나진 못한 것 같아요. 물론 연락도 없고 가짜 매물로 유인하는 업체도 있었습니다. 그런 집들은 많이 보다 보면 보입니다. 같은 중개사이름과 얼굴이 반복적으로 나와요. 동네가 아닌데도 여기 저기 올려놓고 낚시질 하는 곳도 있으니 주의하시고 보시면서 집을 보러 가기 전에 반드시 시간 약속을 잡고 가시면 좋습니다.
직방은 지도를 보면서 위치를 봐가며 오피스텔을 볼 수 있는데요, 매물이 없는 곳은 0이라고만 뜨고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합니다. 1개라도 매물이 있어야 그 건물의 구조를 대략 알 수 있답니다.
통창 가까이 가서 밖을 내다보면 오른쪽으로는 양화대교가 뻗어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밤에도 아주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수납장이 생각보다 많은 곳이여서 자꾸 뭔가를 채우게 된 것 같습니다. 큰 옷장이 있고 계단 아래로 작은 옷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리고 계단 아래는 모두 수납공간이에요. TV를 올릴 수 있는 서랍장도 넓어서 많으 것을 넣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납장이 많이 필요 없는 사람입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거든요.
계단 아래 수납장이 세 개입니다. 복층 계단은 경사가 가파른 것이 단점입니다. 항상 조심히 다녀야할 부분이었습니다.
주방에는 냉장고와 세탁기, 전기레인지가 옵션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식탁옆으로는 전자렌지가 있어요. 필요한 옵션은 다 있습니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창밖 풍경은 변하고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봄, 여름, 가을을 조금씩 다 느끼고 왔습니다.
욕실은 아주 작습니다. 세면대가 건식으로 밖으로 빠져있고 화장실 변기와 샤워부스가 놓여 있어요.
깔끔하게 정돈하고 불필요한 물건들을 꺼내 놓지 않는 성격이라 방안은 늘 이렇게 깨끗합니다. 퇴근 후 집에 오면 기분을 좋에 만들어 주는 곳이었어요.
한 여름 햇살이 정말 강하게 들어옵니다. 정남향이다 보니 거의 하루종일 해가 비추는데요, 제가 있는 곳엔 블라인드를 주인분께서 설치해 놓아 편리하게 사용했습니다.
식탁은 길게 뽑을 수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을땐 밀어 넣어서 공간을 넓게 활용하고 주방을 넓게 쓰고 싶을 땐 식탁을 쭉 꺼내어 사용하면 됩니다. 아주 유용한 테이블이었어요.
복층에서 바라 본 모습입니다. 잠은 위에서 자니까 아랫층은 더 깔끔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창 문밖을 내다보는 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유람선도 지나가고 요트도 지나가고 매일 매일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한강이 아름답고 신선했습니다.
시시때때로 그 빛을 달리하는 한강의 모습은 일몰이 질 때 또다른 아름다움을 선물합니다. 남향이라 해가 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반사되는 빛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이었어요.
흐리고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비오는 풍경에 빠져보기도 합니다.
복층 침실입니다. 잠자는 곳입니다. 밤에 잘 때만 하루 딱 한번 올라옵니다. 원래 오르내리는 것 귀찮아해서 복층을 싫어했었는데 살다보니 복층이 장점이 많다는 걸 알게됐네요. 침실을 따로 두니 방을 더 넓고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매트리스 한 개만 깔고 사용했었는데 엄마가 잠시 서울여행 오셔서 접이식 매트리스를 하나 더 장만하게 됐습니다.
겨울은 지내보진 않았지만 햇살이 잘 드는 남향의 이 집은 여름 내내 32도 였어요. 에어컨을 항상 켜야만 하는 곳이었습니다. 겨울에는 따뜻할 것 같아요.
주말에 한가로이 앉아 커피 마시며 창 밖을 내다보는 시간은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음악이 있으면 더 좋죠!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속에 창밖은 늘 저만의 스크린이었습니다.
이렇게 붉게 노을지는 날에는 바로 옥상으로 달려갑니다. 입주민들만의 특혜라고 할까요! 정말 이 아름다운 모습은 잊을수가 없답니다. 여름 내내 이런 모습을 정말 자주 보여줬었는데요, 무지개도 여러번 봤답니다.
야경은 그야말로 뉴욕분위기입니다. 몇년새 빌딩들이 많이 들어서다 보니 여의도가 이제 제법 월가의 느낌이 나고 있었어요. 집에 있으면 하루종일 창밖만 내다보게 됩니다.
보기 드문 장면도 만났습니다. 바다에는 해무가 끼고 강에는 강무가 끼는데 한강의 강무를 보는건 일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합니다. 이 멋진 장면도 보게 됐으니 앉아서 너무 멋진 구경을 많이 한 것같네요.
하늘위로 펼쳐지는 구름의 모습또한 변화무쌍한 날들이 많았답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타임랩스도 담아보며 사진도 많이 담았습니다.
확대해서 담은 매직아워 모습입니다.
황금빛 일몰을 보여주던 날이었네요. 창문에 비친 태양의 강렬함을 느끼고 바로 옥상으로 달려 올라갔던 날입니다.
감을 잡고 옥상에 올라가면 어김없이 멋진 하늘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입주민만이 느낄 수 있은 특별한 혜택, 참 좋은 곳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이곳을 찾아올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이런 미친 뷰를 보고 살 수 있으니 말입니다.
틈만 나면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니 거의 매일 찍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휴대폰 속에 저장된 한강뷰의 멋진 모습들은 평생 잊지 못할겁니다.
한여름 장마와 자연의 푸르름이 멋진 날이었습니다.
매일 봐도 지겹지 않은 풍경, 여의도를 한 눈에 넣을 수 있는 한강뷰, 제가 본 이래 가장 멋진 뷰를 가진 오피스텔입니다.
쌍무지개도 두번이나 만났습니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장면까지, 옥상가서 담아 본 사진이네요!
옥상에서의 마지막 일몰을 담으며 추억을 가득 담고 나왔습니다. 아쉽지 않았습니다. 사는 동안 정말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하며 또 다른 곳에서의 만족된 삶을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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