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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용눈이오름 2년4개월만에 개방

by 씨유제이 2023. 7. 29.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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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름

    지금은 용눈이오름을 가야할 때입니다.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휴식제가 용눈이오름에 적용이 되면서 그토록 좋아했던 오름을 2년넘게 가질 못했습니다. 21년 2월에 휴식제가 실시되서 올해 23년 2월에 끝날 줄 알았던 용눈이오름은 4개월이나 더 지나서야 개방을 했습니다. 지난 7월2일부터 개방을 시작했으니 아직 한달이 안된 셈입니다. 이번 재 개방 소식을 알렸으나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는 일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잘 회복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언제 다시 휴식기로 접어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사려니숲길로 가야만 오를 수 있는 물찻오름은 자연휴식년제 시작된지 수십년이 지나도록 개방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딱하루 개방했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런 행운의 날을 찾이 않는 이상 갈 수가 없는 곳입니다. 물찻오름의 아름다움을 꼽는다면 물이 항상 고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제주에 비가 그렇게 많이 내려도 물이 고이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지형임에도 그곳에는 신비하게 물이 고여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라도 개방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오름 중 하나 입니다.

    그래서 용눈이오름이 자연휴식년제가 시작되면서 아쉬움을 달랠길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개방소식을 듣고 제주에 내려가자 마자 바로 오름부터 찾아가 보았습니다. 개방되었을 때 더 부지런히 다녀보려고 합니다. 언제 또 휴식년제를 가질지 모르니까요, 갈 수있을 때 자주 다녀보렵니다.

    2. 용눈이오름 올라가기

    용눈이오름을 검색하고 가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 막 개방한지 얼마안되서 풀이 많이 자라있습니다. 절반 정도는 풀 숲을 헤치고 지나가야할 정도입니다. 허리까지 자란 억새들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어 걷는 길 내내 양쪽에서 풀들이 뻗어있습니다. 풀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반드시 주의해야할 부분입니다. 저도 예전에 이상한 풀에 스쳐서 피부가 뻘겋게 되는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는 편입니다. 산에 갈 때나 가볍게 오름을 오를 때에도 늘 긴 바지를 입고 갑니다. 용눈이오름은 전혀 그런곳이 아니었어서 반바지를 입고가려 했다가 혹시나 몰라 긴바지를 입고 간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많은 풀들을 스치며 지나가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고 긴팔 긴바지 입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방소식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일찍 찾아간 탓인지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바람 많은 제주, 특히나 오름을 올라가면 바람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용눈이 오름이 개방이 되었지만 전부가 다 된 것은 아닙니다. 보통은 정상을 올라간 후 분화구 주위를 한바퀴 돌아 둘레길을 걸어 내려올 수 있었으나 그 길은 진입금지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팻말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걷고 싶은 길은데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한 체 내려와야 합니다. 언젠간 다시 걸을 수 있을 기대감을 가져보면서 이 곳 정상에라도 올라 올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좋은 에너지 가득 담고 내려갑니다.

    3. 오름이야기

    용눈이 오름은 해발 247.8m입니다. 아이들도 쉽게 올라갈 수 있고 힘들지 않습니다. 둘레는 2,685m 정도라고 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 모습도 변화무쌍하게 보여주는 제주 최고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오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진작가 김영갑선생님이 많이 사랑했던 오름으로 저도 사진을 찍기 위해 정말 많이도 올랐던 오름입니다. 2008년 여름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나섰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지금처럼 길을 잘 만들어 놓지 않았을 때 였지만 자연이 더 자연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여름이라 일출이 일찍 시작되었기 때문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쯤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고 날씨는 많이 흐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아주 많이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풍경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눈에 거슬리는 몇 개가 생기긴 했습니다. 

    용눈이오름은 용이 누워있던 자리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고 용이 놀았던 자리, 용의 얼굴, 용의 눈처럼 보인다해서 용눈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능선이 세 개의 자락으로 이어져 있어 부드러운 곡선을 볼 수 있는 것이 용눈이 오름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사진으로 담았을 때 그 아름다움이 더욱 신비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곳은 사유지가 함께 있습니다. 정해진 곳으로만 이동해야하며 자연을 훼손시키는 일 없도록 자연을 바라보고 자연을 느끼고 오는 것만으로 그 가치를 다하고 올 수 있습니다. 100년 후에도 이 모습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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