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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제주 가볼만한 곳, 동복리 해녀촌

by 씨유제이 2023. 7. 29.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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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를 보며 해산물에 취하다

    제주여행하다보면 한번쯤 바다를 보며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곤 합니다. 여름이 되면 특히나 친구와 그런 곳을 찾아가 술한잔 기울이기도 합니다. 제주 동복리에 위치한 해녀촌을 소개해 봅니다. 낮술하기에도 너무 좋은 풍광을 자랑하는 바다가 코 앞인 곳입니다. 제주에 친구들이 많진 않지만 다행이도 동갑내기 친구가 두 명 있습니다. 나이가 같다는 것만으로도 친해지기 쉬운 장점과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 더욱 잘 맞아 제주 삶에서 즐거움의 하나인 것이 친구들과의 만남입니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모여 저녁을 먹고 아쉬운 마음으로 커피를 한잔 하기 위해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카페를 찾았으나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북적거리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곳에 머물지 않고 해녀촌에 가서 해산물과 함께 분위기를 한껏 더 느끼기로 했습니다. 차로 이동하는데도 3분밖에 걸리지 않아 빨리 찾아갔고 해질무렵이라 일몰도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다가 코 앞인 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해산물모듬을 시켰습니다. 바다가 있고 바람이 불고 맛있는 해산물까지, 정말 천국이 따로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 때 사장님께서 돌고래가 나왔다고 외쳤습니다.

    2.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곳

    가끔 제주바다에서 돌고래를 만나지만 이렇게 많은 돌고래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본 건 저도 제주와서 처음이었습니다. 수십마리의 돌고래가 바로 앞에서 춤을 추며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돌고래를 만나는 것 자체가 행운입니다.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기 때문에 친구들 모두 환로성을 치며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먼 바다도 아닌 해안가 가까이서 이렇게 돌고래를 만날 줄이야, 우리가 그때 정말 복받은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왜 돌고래를 만나면 기분이 좋을까요? 돌고래를 보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게 행운 아닐까 싶습니다.

    제주에 서식하는 돌고래는 '남방돌고래'로서 12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다는 데 주로 대정 앞바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돌고래 관광상품으로 어선들이 바다에서 돌고래를 쫓아다니기 시작하면서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동쪽으로 서식처를 옮긴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 '남방돌고래' 먼 바다로 나갈 수 없는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호를 해줘야 서식도 하면서 보금자리도 찾고 번식도 해야할텐데 돌고래를 만나기 위해 스트레스를 주는 거라면 그런 행동은 좀 멈춰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3.동쪽에서 만나는 일몰뷰

    해산물과 소맥한 잔을 기울이면서 돌고래도 만나는 행운까지 얻었습니다. 그런데 행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서쪽이 아닌 동쪽에서 일몰을 볼 수 있는 때는 지금 바로 여름입니다. 태양이 우측으로 한참 와 있는 시기에 동쪽에서는 일출도 보지만 일몰까지 함께 볼 수 있는 마법의 시간입니다. 돌고래가 한 무리 지나가고 태양은 점점 기울어 일몰이 지고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비가 오다말다한 흐린 날씨였고 일몰을 기대하고 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구름 사이로 태양빛이 빛을 내면서 갑자기 붉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와우~ 평소에도 보기 힘든 장면인데 이렇게 기분내러 온날 한 껏 더 업시켜주는 모습에 행복이 더욱 가슴속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친구는 모델이 되어 주겠다며 바위를 걸어가 그 풍광을 한 껏 빛내주었습니다. 모처럼 만난 우리 세 명은 더할나위 없는 시간을 보내며 동복리의 밤바다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주소는 구좌읍 구좌해안로 35이며, 정식명칭은 동복 해녀해산물직판장입니다. 주인분들도 얼마나 친절하신지 저희가 늦게 왔음에도 문 닫을 때쯤에는 편히 있고 싶을 때까지 있다가 가라고 했습니다. 저희는 실외에 앉아 있었고 문을 닫으려고 하니 필요한 거 있으면 더 시키고 가고 싶을때까지 앉아서 놀다가 가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도 같은 구좌읍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하니 더욱 미소로 반겨주셨습니다. 저는 행원리 친구는 덕천리와 선흘리에 살고 있습니다. 동네에서 사람을 만나는 방법 중 하나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얘기하며 서로 말을 붙여주면 됩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친구가 되었답니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해산물 먹으며 돌고래와 멋진 일몰을 만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8월에도 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낭만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 맛있는 먹거리, 그리고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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