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비오는 날에 가면 더 운치있어요
집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진 카페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도 이렇게 정원을 꾸미며 예쁜 카페를 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자드부팡에 들어서는 순간 '와 내 꿈이 여기 있었구나'를 외쳤습니다. 제주에 살고 싶었던 이유는 넓은 정원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수목원을 만들고 싶을 만큼 꽃과 나무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제주 친구들과 만나 식사를 마친 후 가까운 카페를 찾은 곳이 바로 자드부팡이었습니다. 비가 조금씩 흩날리고 있었고 이 곳을 찾아 들어가는 길은 울창한 숲으로 지나가야 했습니다. 제주에서 집을 짓고 리모델링을 하며 인허가에 대해 알게되면서 문득 이런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동백동산과 붙어 있는 끝자락에 어떻게 허가가 났을까 그 생각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지도를 보면 동백동산과 붙어있는 곳이라 아무것도 할 수없는 보존지역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숲속을 지나 넓은 임야에 덩그라니 지어어진 건축물은 동화속에 나오는 그림같았습니다. 생각은 잠시 접어 두고 정원을 여기 저기 둘러보며 감상에 빠졌습니다. 함께 간 친구들 중 한 명은 이미 한 번 와본 적이 있어 그렇게 감동하진 않았고 저와 한 친구는 여기 저기 사진을 찍으면서 감탄을 내뱉고 있었습니다.
스몰웨딩 및 웨딩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의 컨셉으로 집을 지은 것 같습니다. 비가 내려서인지 사람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삼삼오오 찾아오는 사람들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 음료와 베이커리를 주문하고 나오는 동안 주변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꽤 넓은 공간에 건물 두동과 커다란 창고가 하나 있었습니다.
창고에도 전시같은 걸 하고 있어 나름 운치 있고 통유리창으로 바라보는 뷰도 시선을 끌었습니다. 또다시 제주에서 꿈꿨던 저만의 세상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넓은 잔디 정원이 있는 카페, 이 곳을 둘러보며 잠시 공감하며 즐거운 상상을 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창 밖의 정원들이 더욱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어줬던 것 같습니다.
2. 정원 그리고 카페&베이커리
주문한 음료가 나와 주변감상을 멈추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함께한 우리는 모두 제주에서 카페를 운영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모두 제주로 이주온지 10년차들 그 이상 된 친구도 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다들 안해 본 것이 없을 만큼 열심히 살고 지금도 더 열심히 살고 있는 멋진 친구들입니다.
음료를 마시며 지난 추억들을 이야기 하며 잠시 수다에 빠져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이 곳 자드부팡의 건물 한 동은 주문을 받는 곳이고 온실로 지어진 유리로 된 건물은 높은 층고로 되어진 공간에서 음료를 마시는 곳입니다. 아마도 이 곳에서 스몰웨딩을 할 수 있게끔 인테리어가 되 있는 것 같습니다. 테이블은 양 사이드로 접해있고 가운데 공간은 시원하게 뚫려 있어 답답하지 않습니다.
커피맛에도 신경을 썼는지 맛있었습니다. 라떼아트를 저정도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신 분입니다. 사장님 내외분이 직접 커피를 내리고 빵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대충이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커피한 잔도 정성스럽게 내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사모님의 말한마디도 손님을 대하는 친절함이 베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모두 동네사람으로 반갑게 다가갔습니다. 선흘리, 덕천리, 행원리 사람들이라고 이야기를 했고 노고가 정말 많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새벽6시부터 나와 빵을 굽고 3천평정도 되는 정원을 사장님이 직접 다 관리하신다고 합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마음속으로 찬사를 보냈습니다. 멋진 집과 정원을 가꾸면서 손수 직접 다 하시는 모습이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맑은 날에도 다시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공간, 정원, 맛있는 커피와 빵, 어느하나 대충함이 없는 리스펙트한 곳입니다. 이 곳을 찾아가실 때는 주차는 좀 멀리하시고 숲으로 걸어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차를 타고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걸어서 가는 길이 정말 운치 있고 힐링이됩니다. 조천읍 북흘로 385-216
카페를 여러번 운영하면서 삶은 계속 변했습니다. 버킷리스트였어서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 부었습니다. 제주에서 카페와 숙소를 운영하시는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내봅니다. 즐거움이 있기에 모두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저는 잠시 제주를 벗어나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일을 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다시 제주에 정착해서 새로운 일을 벌일 생각입니다. 카페가 될수도 숙소가 될수도 그 무엇도 아닐수도 있지만 제주의 삶은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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