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화려하진 않지만 먹을만한 3색 메뉴
참돔구이, 흑돼지떡갈비, 제육볶음의 3가지 메뉴가 제공되는 한정식 백반집입니다. 가볍게 먹을 식당을 찾다가 친구 추천으로 찾아가게 된 그리미라는 식당입니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모습은 베이커리를 연상케 했습니다. 빵집해도 어울릴 것 같은 한국식 밥집입니다. 제주에 있으면서 특별히 식당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식사하거나 남편과 가끔 외식하는 정도입니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느낀점은 역시 제주는 관광지라 음식값이 비싸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서울 회사 주변 식당들의 밥값이 싸지도 않다는 점에서 이제는 외식 한끼 값이 평균 15,000원정도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아침부터 비가 퍼붓고 있어 그런지 점심 좀 지나 찾아간 식당은 한가하니 고요했습니다. 창가쪽으로 자리에 앉아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미식당의 메뉴는 딱 3가지 입니다. 제육, 참돔, 떡갈비입니다. 친구와 셋이 가서 각각 하나씩 시켜서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원형의 쟁반위에 소담하게 담은 반찬이 앙증맞게 담겨있었습니다. 메뉴별로 반찬은 조금씩 달랐고 작은 그릇들도 모두 제각각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푸짐하다는 인상보다는 소담하고 아기자기한 밥상이라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소식을 즐기는 저에게는 아주 맘에드는 한 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식가이신 분들에게는 실망할 수도 있는 반찬의 양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한젓가락 밖에 안되는 양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소꼽놀이 같은 기분의 반찬일 수도 있습니다. 친구 남편의 예를 든 겁니다. 대식가라서 반찬이 적게 나오면 화가 난다고 합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물론 리필은 해주겠지요? 저희는 다들 많이 먹지 않아 반찬을 리필해서 먹지는 않았습니다.
반찬을 거의 안해먹는 저희 집은 가끔 이런 상차림이 꿀맛처럼 느껴집니다.한끼에 한접시로 끝나는 식사 위주기 때문에 다양한 반찬은 꿈에나 그릴 수 있는 집밥의 그리움입니다. 남편은 그런 밥상을 싫어하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제주에서 고기나 회가 아닌 거하지 않게 한끼 식사로 먹기에 부담없는 메뉴입니다. 저녁식사보다는 아침이나 점심메뉴로 하시기에 적당한 것 같습니다. 맛은 전반적으로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맛이 나서 서울맛에 익숙해져 버린 제 입맛에는 약간의 단백함은 떨어졌으나 괜찮았습니다. 작년에 시어머니가 집에 놀러오셔서 MSG를 저에게 조금 주고 가셨는데 어머님의 손맛은 MSG가 필수라며 놓고 가셨습니다.
MSG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맛을 위해 필요하다면 사용하는 게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맛소금이 없을 때 천일염에 살짝 넣어주는 정도로 계란말이 할 때 가끔 사용하는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집에서 국이나 찌개, 무침같은 걸 잘 안해먹기 때문에 사용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밖에서나 이렇게 잘 차려진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격도 15,000원으로 평균 값을 하고 있습니다.
2. 2%부족했던 점
잘 차려져 나온 상차림에 마음에 거슬렸던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젓가락입니다. 집에서도 남편이 나무젓가락을 좋아해서 사용하긴 하지만 적당히 벗겨지면 새로 바꾸곤 합니다. 젓가락이 오래된 낡음에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젓가락을 보니 누군가의 입속에 들어갔다 나온 자리가 다 헤지고 벗겨지고 수년은 사용했던 것 같아 보여 바꿔달라고 카운터로 갔습니다. 그런데 모든 젓가락이 다 그렇게 오래되고 헤졌어서 쇠젓가락을 요청했더니 없다고 합니다. 거기서 좀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도저히 그 젓가락으로는 먹기가 불편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일본사람들은 나무젓가락으로만 주로 사용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나무젓가락도 적당히 사용기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궁금해서 잠시 오래된 나무젓가락에 대해 검색해봤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 컵라면에 딸려오는 나무젓가락의 유통기한은 4개월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새 나무젓가락에서도 세균이 어마어마하게 번식하고 설사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살균을 잘 한다고 해도 코팅이 벗겨지고 밥맛을 잃게 하는 모습은 맛있는 밥상도 맛없게 하는 마술을 부릴 수가 있습니다. 비위가 약하진 않아 쇠젓가락이 없다고 하니 적당히 젓가락을 골라 먹고는 왔지만 동네 사는 사람으로서 두번은 가고 싶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젓가락만 일반 젓가락으로 바꿔도 손님들에게 나쁜 인상은 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조천읍 중산간동로 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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