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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제주 9월에 가볼만한 물영아리오름 습지

by 씨유제이 2023. 9. 9.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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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사르습지 물영아리오름

    오래전에 입구까지 갔다가 반려동물 동반이 안되서 몇 년만에 다시 찾은 곳, 물영아리오름입니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이 오름의 습지가 궁금했습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서귀포방향으로 가는 남조로길 사려니숲을 지나 조금만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물영아리 습지는 2000년에 전국에서 최초로 습지보전법에 의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여행일정을 체크 후 오전식사도 하기 전에 물영아리 오름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작은 공원이 있었고 그곳을 지나 넓은 초원이 시작되는 곳부터 예쁜 길이 시작됐습니다.

     

    주차장은 넓고 화장실도 이는 관리 잘되고 있는 오름중 하나입니다.

    오름을 오르기 힘드신 분은 입구 산책로만 다녀오셔도 만족하실 수 있습니다. 길도 잘되있고 오솔길이 정말 아름답니다. 

    영화 '늑대소년' 촬영 장소

    입구부터 펼쳐지는 넓은 초원은 영화 '늑대소년'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처음보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었습니다. 초원과 함께 기차길처럼 나무로 된 길이 쭉 이어지는데 힐링이 절로 되는 길이었습니다. 넓은 평야의 초원과 그늘진 숲 사이 길은 산책로가 정말 잘되어 있었어요. 아마도 그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오름입구를 만날 수 있나봅니다.

    신비스런 산책길은 오묘하니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중잣성따라 산책로

    그 전에 쭉쭉 뻗은 삼나무오솔길을 만날 수 있는데요, 정말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나무의 향과 숲의 웅장함이 거대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돌담을 발견했습니다. 삐뚤빼뚤 대충 쌓은 겹담인데 꽤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중간 길에 안내문이 있어 읽어보니 잣성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마을 공동목장 등 목축문화가 남아있는 수망리의 중요한 자원으로 조선시대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 국영 마목장을 설치하면서 축조한 잣성이라고 합니다. 중잣성 위 지역에서 산마를 길러 나라에 바치게 되었다고 하네요. 우마지역과 사람이 사는 곳을 구분해야 할 필요도 있고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했던 담이었나 봅니다. 꽤나 길게 이어지는 잣성 옆으로는 함께 길도 나있어 따라 걷기에도 좋았습니다.

     

    날씨가 흐렸다 해도났다 숲길이 어두워졌다가 밝아지기도 하면서 음침한 느낌의 길을 지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오름입구까지는 그렇게 긴 숲을 트레킹하고 나서야 나타났습니다. 오름은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지름길과 둘러가는 둘레길이 있었는데 빠르게 올라가고 천천히 내려오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빠른 코스를 선택하고 싶었지만 그날따라 출입금지라는 안내가 둘러져 있었습니다.

     

    산길이다보니 비가많이 내리고 바람이 자주 불다보면 흙길이 무너지기도 하고 도로가 어지럽혀지는 곳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위험하다고 판단 되어 출입을 금지했던 것 같습니다. 할수없이 조금은 길지만 완만한 둘레길로 오르기로 했습니다. 데크 계단길과 야자매트로 오름길은 완만하고 걷기에 편했습니다. 

    가는 길에 영차영차 열심히 어디론가 가고 있는 달팽이도 만났습니다. 그 옆에 무당벌레 비슷한 벌레도 함께 했네요. 정상까지 올라가면 출입으로 막았던 끝길에 또한번 출입금지라는 푯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곳이 산의 정상이고 습지는 아래로 내려가야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오름의 분화구처럼 멀리서 관망하는 곳이 아니었어요. 워낙 숲이 우거지다 보니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건 풀과 나무뿐이었습니다. 습지로 내려가는 계단은 가파르게 되있었습니다. 비가 내렸었는지 길은 좀 미끄러웠어요. 내려갈 때 조심조심해서 내려갔습니다. 위험한 곳은 아닙니다. 나무계단으로 잘 되어 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 이끼같은 것이 낄 수도 있어요. 습지다 보니 정말 주변이 엄청 습하게 느껴졌습니다.

     

     

     

    다 내려오니 넓은 습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넓은 습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신비스러웠어요. 보통 오름의 분화구에는 비가내려도 물이 잘 고이지 않는게 제주의 특성인데 이곳 분화구는 습지 가득 항상 고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자세하게 쓰여진 습지에 대한 안내판도 있었습니다. 

    습지란? 물이 습지내부의 환경과 동식물을 통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지역으로써 지고상에서 가장 생명력이 풍부한 지역이며 다양한 미생물이 유기물질을 먹고 살기 때문에 오염원의 자정작용과 홍수, 가뭄 등을 조절하는 자연적 스폰지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던 막연한 습지에 대한 생각을 아주 명확하게 집어주네요. 습지도 이 지구에서 정말 하는 역할이 있다니, 습지의 사뭇 모습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물영아리오름 습지는 생물, 지형, 지질 , 경관 등 가치가 우수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제정되었다고 했는데요, 멸종위기의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장마철에는 화구호를 형성하고 건조기에는 습지로 변하기 때문에 생테계 물질 순환 등을 연구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도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합니다.

     

    물영아리 오름에서 습지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온 듯 합니다. 습지의 깊이도 꽤나 깊다고 하는데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은 무서움도 살짝 들었습니다.  습지에 대한 공부와 주변의 아름다움을 잘 둘러본 후 다시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이곳에 오실 때는 반드시 운동화같은 거 신고 오세요. 미끄러울 수가 있습니다.

     

    오는길에 다시 만난 달팽이와 인사를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왔습니다. 올라가는 길엔 없었던 소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네요. 아름다운 초원위에 늑대소년의 한 장면처럼 멋진 영상이 펼쳐졌습니다. 햇살도 드리우고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의 모습은 마음까지 여유로워 졌습니다. 

     

    뭔가 특별한 오름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역사의 한장면과 영화의 한장면 속에 있다가 나온 느낌이랄까. 뭔가 배움도 있었고 눈 앞에 펼쳐진 모습들이 마치 신기루처럼 지나갔습니다. 

     

     

    오솔길
    습지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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