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읍 선흘 맛집 오선

1. 집밥처럼 먹는 한끼 식사

휴가 마지막날인 오늘은 재택근무로 마무리 하며 제주에서의 연휴를 마감했습니다. 집에 와있는 동안 너무 열심히 놀다보니 친구와 수다떨 시간조차 없었네요. 그래서 오늘은 서울 가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저희 집은 구좌에 있고 조천 선흘이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친구가 선흘에 살아 선흘에 있는 맛집을 검색하다 보니 아담한 마을 골목에 자리한 소소한 밥집을 찾았습니다. 

 

이름은 '오선' 다섯개의 선이라는 뜻인가요, 제주 집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리한 '오선' 식당은 선흘리 돌담골목이 모여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골목은 예전에 가 본적이 있었는데 참 마을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용하고 차분하면서 나즈막한 돌담으로 이어진 집들이 아기자기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점심시간 맞춰 도착했을 때는 두개의 테이블에서 손님이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주차공간이 넓지는 않습니다. 3대 정도 식당 앞에 주차할 수 있는 것 같고 주변 골목을 이용하셔도 될듯 합니다. 저희는 앉자마자 주문을 했습니다. 메뉴는 한가지입니다. 두루치기정식인데요, 일반 두루치기와 간장양념두루치기가 있습니다. 저희는 일반 두루치기로 주문했고 갈증이 나서 맥주한 병을 시켰습니다.

 

여름 더위는 이제 한풀 꺾일듯도 한데 여전히 폭염주의보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원한 곳에서 맛있는 식사 한끼가 더위를 좀 식혀줄까요? 식당내부는 테이블 5~6개 정도 놓여 있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요리를 하시기 때문에 식사가 나오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저희는 시원한 맥주를 한잔 들이키며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구석 구석 인테리어를 보는 것이 취미인 저는 조명도 둘러보고 여기 저기 창가에 해 놓은 예쁜 소품들을 관찰했습니다.

창가에 자리한 이 작고 귀여운 미니어처 릴렉스 체어는 실체 모레를 바닥위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정원으로 나와 간판 사진도 찍어보며 구석 구석 둘러봤습니다.

드디어 2인 한상이 나왔습니다. 넓은 소쿠리쟁반에 소소하게 담겨나온 음식들은 군침이 날 정도로 맛깔스럽게 펼쳐졌습니다. 두루치기와 전복을 제외하고는 모두 리필이 된다고 합니다. 계란찜, 소세지, 오이무침, 호박전, 고등어조림, 겉절이, 멸치볶음. 무절임, 김, 전복, 그리고 메인인 두루치기까지 총 11가지의 반찬을 먹을 수 있습니다. 보기만해도 참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두루치기는 2인분의 양으로 저희는 둘이 먹어도 남을 만큼의 양이었습니다. 반찬이 많으니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되네요. 

식당과 살림집이 같이 있어 보였습니다. 작은 정원을 통해 들어가면 왼쪽을 식당이 있고 정면으로는 가정집으로 보이는 집이 함께 붙어 있었습니다. 오늘 하늘이 정말 예뻤습니다. 뭉게구름이 가득한 햇살넘치는 한여름의 오후였어요. 더위를 식히는 맛있는 집밥 한 상은 최고의 한끼 식사 였습니다. 집에서는 이런 밑반찬을 잘 먹을 수가 없으니 이렇게 집밥 한상이 나오는 식당을 주로 찾는 편입니다.

 

창 밖으로는 하귤나무가 보입니다. 귤이 노란모양을 하고 있네요, 저희 집 귤은 지금 한 참 푸르기만 한데요. 제주에서는 하귤은 관상용으로만 주로 심고 있는 나무입니다. 창가 앞에 모레밭과 돌하르방, 그리고 자갈과 조개껍질들이 여름분위기를 한껏 자아냅니다.

 

2. 식당 정보

주소 : 제주시 조천읍 선흘동1길31입니다.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이며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답니다.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입니다. 재료 소진시 조기마감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재료는 대부분 신선한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 중요한 가격은 1인분에 15,000원입니다.

감성플레이팅으로 사진 찍기에도 좋고 구석 구석 감성이 폴폴 흘러나오는 곳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카페라도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도 한잔 즐기고 싶었으나 시간이 다되버렸네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선흘리 '오선'은 최근 소개했던 '선흘곶'과는 또다는 느낌의 감성 맛집이었습니다. 

 

여행 오시는 분들께도 추천드리지만 도민분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은 제주 집밥 '오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