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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일본가정식과 소바전문 부부키친

by 씨유제이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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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리에 있는 '수산한못'에서 성산가는 길에 찾은 부부키친입니다. 일본가정식이라는 간판이 눈에 띠어 차를 멈추고 식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본음식을 좋아하는 남편도 가보자며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주차장은 식당 옆으로 넓은 공터에 여유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에 살면서도 맛집을 찾아다니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 일단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식사를 해보고 평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요즘엔 검색으로 맛집을 많이 찾지만, 실제로 맛집이라고 해서 홍보만 잔뜩해 놓은 곳에 가보면 별로인 곳도 많이 있어요. 부부키친은 오픈한지 그리 오래되보이진 않았습니다. 이미 SNS에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았습니다. 식당 외관과 간판으로 보아 음식이 맛있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주차장은 넓습니다. 부부키친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넓은 부지인듯 합니다.

    차를 세우고 조금 만 걸어가면 길게 지어진 흰색 벽을 만납니다. 건물이 대로변으로 길게 이어져 있어요.

    레트로 감성이 유행인 요즘 실내포차 같은 분위기의 미닫이 문으로 된 현관으로 들어갑니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인테리어와 깔끔한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일본가정식 요리를 많이 접하지 않았던 저는 일본요리에 관심이 부쩍 생겼어요. 물론 일본 외에 국내를 제외한 새로운 음식에 많은 궁금증이 생기고 있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밖에서 보는 것처럼 가로로 긴 복도식 실내공간이 이어집니다. 왼쪽으로는 하우스감귤밭이 보여요. 식사를 하면서 초록의 감귤나무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하우스는 건물과 이어진듯해보였습니다. 귤나무에는 청귤이 가득 열매를 맺고 있었어요. 겨울이 오면 점점 무르익어서 오렌지빛깔의 예쁜 감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떡볶이 하나를 포장해도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손님을 불편하게 하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기계화 되가는 대세를 따라가야겠죠. 저는 물론 이런 시스템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어르신들은 불편해할 수도 있습니다. 메뉴가 아주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쳐메뉴는 고등어 온소바인듯 했는데 웬지 맛이 상상이 가질 않았어요.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러 가기전에 메뉴판을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고등어 온소바는 육수 위에 고등어구이를 올려준다고 되있네요. 육수에 빠진 고등어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남편은 소바를 좋아해서 새우튀김 냉소바를 시켰고 저는 치킨을 좋아해서 치킨난반정식세트를 시켰습니다. 튀김에 간장소스를 적셨다는데 바삭하게 먹는 걸 좋아하는 저한테는 눅눅한 치킨은 사실 좀 썩 내키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앉아서 하우스 감귤밭을 멍때리며 있었습니다. 제주와서 많이 익숙해진 풍경이에요. 감귤밭이 있는 농가주택에서도 살아봤기 때문에 더욱 정감이 갑니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냉소바가 나왔습니다. 커다란 새우튀김이 얹어져 있는데요. 저라면 바싹한 튀김을 먼저 먹었을텐데 남편은 육수에 빠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축축한 상태의 튀김으로 먹더라구요. 저한텐 좀 어색한 맛입니다.

    제가 시킨 치킨난반정식세트입니다. 계란마요소스가 치킨위에 수북히 얹혀져 있었어요. 소스는 맛있었는데 간장소스에 빠졌다 나온 치킨의 눅눅한 식감은 저와는 좀 안맞았던 것 같습니다. 특유의 일본식 단짠의 간장양념은 한국식 입맛은 아니었는지 좀 낯선 맛이었습니다. 소스와 함께 먹으니 좀 맛이 편하게 느껴졌어요. 일본음식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저로서는 특색있는 맛의 경험이었습니다. 작은 그릇에 담겨져 나온 소꼽놀이하는 것 같은 반찬들도 한입씩 맛을 봤습니다. 

    새우튀김냉소바는 남편의 입맛에는 좀 많이 짜다고 하더군요. 짜지만 않으면 맛은 괜찮다고 했습니다. 

    성산읍에서 우연히 마주친 부부키친은 일본가정식과 소바전문으로 엄지척 할만큼 대단한 맛을 내준 곳은 아니었으나 지나가다 가볍게 아점정도로 식사하기엔 적당한 한끼였습니다. 식당에 들어갔을 때 한테이블 정도 있었고 저희가 식사를 할 즈음에는 손님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동네분들도 많이 오시는 것 같았어요. 입맛에 맞는 분들은 단골로 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거리가 멀다 보니 자주 가지는 못할 것 같고 다음에 성산을 지나게 되면 또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고등어온소바도 한번 먹어보고 싶긴 합니다. 

     

    부부키친 주변 볼거리는 가까운 '빛의벙커'가 있습니다. 현재 작품으로 '세잔, 프로방스의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성산일출봉도 가깝고 섭지코지 및 아쿠아플라넷 등을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빛의벙커'는 볼만한 영상으로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수산리에 있으니 '수산한못'은 꼭 다녀와봐야겠죠! 지금 한참 전주물꼬리풀이 예쁘게 피어있을 때라서 다녀올 시기로는 안성맞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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