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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제주 동쪽의 보물 동백동산

by 씨유제이 2023. 9. 12.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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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사르습지 동백동산

    집에서 가까워 나중으로 미루기만 했던 곶자왈 동백동산. 한곳 한곳 다니면서 제주를 많이 알게되고 배우는 것도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수년전에 동백꽃이 만발하는 겨울 어느날, 동백동산을 찾아갔습니다. 동백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동백이 한창인 겨울에 남편과 함께 찾아갔습니다.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던 동백동산은 날이 흐리면 많이 어둡게 느껴집니다. 숲이 하늘의 반을 가리기 때문입니다. 숲 입구에서 걷기 시작해 1km쯤 정도 걸었을까? 동백꽃은 없고 어둡고 침침한 숲속의 기운이 으스스 했습니다. 그래서 그땐 완주를 못하고 돌아나왔어요. 습지가 있는 곳까지는 1.9km정도를 걸어야 했는데 그곳까지 가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동백동산의 기억은 저멀리 잊혀져 가고 있었어요. 

     

    요즘 제주에 오면 많이 걷기 위해 오름과 둘레길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집 주변 가까운 곳은 많이 다녔다고 생각해서 최근 서쪽지역에 관심을 갖고 그쪽만 열심히 찾게 됐는데 문득 동백동산이 생각났어요. 가깝다고 미루기만 했던 동백동산을 완주해보고 싶었습니다. 걷기 좋은 계절이고 날씨도 화창해서 산책하기 좋은 날이었어요.

     

    그렇게 집에서 10분만 가면 도착하는 동백동산을 찾아갔습니다. 동백동산은 생태체험숲길이라서 입장료 같은건 없었고 한라산 둘레길처럼 걸으면 되는 곳입니다. 

     

    동백동산 유래

    동백동산은 화산이 폭발해 흘러내린 용암이 쪼개지면서 형성된 곶자왈이라고 합니다. 곶자왈은 보통 연못이 만들어지기에 어려운 구조라고 하는데요, 용암이 식을 때 부서지지 않고 판형으로 남아있는 지형에는 물이 빠져나가지 않고 고여있게 되는데 이를 '파호이호이용암'이라 부른다네요. 그 유일한 것이 동백동산이라고 합니다.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에 주민들은 동백동산에서 식수를 구해 사용했고 이름이 붙여진 연못이 100군데가 넘는 다는 데 그중에 가장 큰 것이 먼물깍이라고 합니다. '멀리 있는 물'이라는 의미의 먼물과 '끝'이라 일컫는 깍이 합쳐진이름입니다. 

    습지는 옛날 마소의 우물터였고 주민들이 빨래와 목욕을 하는 생활 근거지 였답니다. 동백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기름을 짜서 내다 팔 수 있는 동백나무는 남겨두고 다른 나무들은 뗄감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동백나무만 남겨뒀으니 동백나무가 많았을테고 이름도 동백동산이라 붙였겠죠. 그러다 점차 벌목을 금지하면서 탁월한 복원력을 가진 나무들이 자라기 시작했답니다.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등이 제 모습을 찾아 숲을 이루면서 현재는 동백나무보다 훨씬 크게 자라 동백나무가 가려져 있는 탓에 꽃이 피지 않는 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동백동산은 생태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1년에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됐고 2014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숲길을 걸을 땐 반드시 운동화, 등산화

    동백동산입구에 들어서는데 안내하시는 분이 저에게 슬리퍼는 신고 들어가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사실 운동화를 신고 오름을 다녀온 이후로 뒷꿈치가 많이 까져서 운동화 신기가 많이 불편해 두툼한 슬리퍼를 신고 갔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양말과 대일밴드, 운동화를 차에 싣고 갔어요. 불편했지만 운동화로 갈아신고 다시 숲을 향했습니다. 

     

    아직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한낮, 숲은 대부분이 그늘이었습니다. 한라산의 둘레길 같은 곳과는 다르게 바닥은 자연 그대로의 흙과 바위 그리고 돌 뿐이었어요. 왜 슬리퍼나 샌들을 신으면 안되는지 걷다보니 알게됐습니다. 자갈들을 많이 밟게 되고 땅이 고르지 못해 삐걱 거릴 수있는 자연의 생태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겁니다. 

     

    저는 그런 흙땅을 밟고 숲을 지나가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편하게 잘 깔아 놓은 야자매트를 걷는 것보다 뭔가 더 자연과 밀접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문득 초등학교때 소풍갔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흙바닥 위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둘러앉아 수건돌리기도 하고 돗자리를 깔고 김밥을 먹던 생각이요. 그런 어렸을적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며 주변을 감상했습니다.

     

     

    동백동산의 주차장은 아주 넓고 쾌적합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늘 이렇게 넓은 공간을 보게 됩니다.

    탐방거리 총 5.1km로 둘레길로 되어 있습니다. 되돌아 나오지 않고 쪽 돌다오면 입구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지루하게 않게 산책할 수 있어 좋습니다. 35번 서쪽입구 앞에는 제가 좋아하는 카페 '자드부팡'이라는 곳이 있어요. 그곳에 잠시 쉬어 가도 좋습니다. 정원도 예쁘고 커피도 맛있습니다. 저희도 잠시 들려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쉬다가 다시 탐방했습니다.

     

    안내판에도 쓰여있듯이 안전을 위해 구두, 샌들, 슬리퍼, 맨발, 아쿠아신발 등 금지라고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동백동산 입구에는 넓게 깔린 잔디와 정자가 있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곳입니다.

     

    탐방로 입구는 아주 잘 관리되어 있어요.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숲길이 시작됩니다.

    동백동산이라는 큰 안내판이 붙어 있고 그 옆으로 탐방로가 시작됩니다. 입구에도 신발착용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답니다. 찾아가실 때 꼭 운동화, 등산화를 신고 가세요!

     

    탐방로 입구에 들어서면 전체 코스가 그려진 안내도를 보실 수 있습니다. 5.1km의 거리는 대략 한시간 반정도 여유있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도 처음으로 완주한 기념일이네요. 먼물깍 습지를 보시기 위해선 딱 절반가량을 걸어들어가셔야 합니다. 이 곳의 명소는 바로 '먼물깍'에 있습니다. 습지만 보고 싶은 분들께는 서쪽입구에서 출발하시면 1km 정도만 들어가시면 됩니다. 서쪽입구 주변에는 주차장이 따로 있지는 않아 보이지만 주차할 곳은 있습니다.

     

    숲을 덮고 있는 나무들은 산책로 대부분을 그늘로 만들어 줍니다. 더위를 식히기에 좋은 길이에요. 바닥은 얘기했듯이 돌과 자갈 바위 등으로 되있어 아주 평평한 길은 없습니다.

    

    햇빛이 반짝이는 숲길을 걸으면 그것만큼 힐링이 되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자연의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행복해지는 순간이에요! 

     

     

    이곳에 서있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치유되는 기분이 듭니다.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모든것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상물언덕이라는 안내판을 볼 수 있었는데요. 용암언덕 중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용암의 앞부분이 굳어지면서 가운데 부분이 빵껍질처럼 부풀어 올라 만들어진 지형이라는데 언덕은 언덕이었네요. 동백동산의 유일한 언덕길이 아닌가 싶네요.

     

     

     

     

    곶자왈 숲은 계속 이런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넓은 습지를 만날 수 있는 '먼물깍'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곳이 드디어 '먼물깍' 습지입니다. 여름이라 못으로 보이기보단 풀자란 벌판처럼 보이네요. 작은 연잎같은것들과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습니다. 저도 이 모습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이 습지도 둘레길처럼 둘러져 있어 쭉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절반까지만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습지네요. 

     

     

     

    앞으론 동백동산을 산책하러 자주 와야될 것 같아요. 

    꽤 넒은 못으로 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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