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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제주 겨울 여행 눈내린 삼다수목장

by 씨유제이 202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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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부럽지 않은 이국적 풍경을 가진 곳, 가장 자연이 자연답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곳이라 말하고 싶은 삼다수목장입니다. 제주는 이번 주말에 눈소식이 있습니다. 다음주중에도 눈소식이 있어 한라산을 갈 계획이에요. 제주에 눈이 오면 한라산은 무조건 가야하는 곳입니다. 백록담이 힘드시면 윗세오름은 어렵지 않으니 꼭 다녀오시길 추천드려요.

     

    삼다수목장은 조천 중산간보다 좀 더 높은 고지에 위치해 있는 한라산 중턱에서 만날 수 있는 초원입니다. 눈 소식이 있으면 이곳은 무조건 많이 쌓이는 곳입니다. 고지에 따라 눈이 뿌려지는 양이 많이 다릅니다. 이곳에서는 이렇게 많은 눈을 볼 수 있지만 바닷가쪽으로 내려가면 눈이 전혀 내리지 않은 곳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삼다수목장은 제주의 자연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나 전기줄같은 것이 없어 자연풍광을 더 멋지게 감상할 수 있고 사진을 예쁘게 담을수가 있답니다. 눈이 내리지 않아도 이 곳 삼다수목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눈이 내렸던 이 날은 한해가 가는 마지막주 12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주에서 눈을 볼 수 있는 기간은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인데요. 1월에는 무조건 눈이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동백꽃에 눈이 내려앉으면 정말 예쁘죠!

     

    발이 폭폭 들어갈 정도로 눈이 많이 쌓였었는데요. 이정도의 눈이면 정말 많이 내린겁니다. 물론 한라산은 많이 올경우 100센티가 넘게 오기도 하지만 중턱까지도 꽤 높게 쌓이는 편입니다.

    배를 타고 내려와 아침에 도착해 바로 처음 들린 곳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눈내린 풍경을 보고 싶었던 이곳 삼다수목장의 아침은 정말 황홀했답니다. 그 시간 아무도 오지 않은 목장의 평화로운 모습은 설국 그자체였습니다. 구름이 많이 끼어 해를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변화무쌍 제주는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기 때문에 하늘이 언제라도 열릴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두껍게 쌓여있던 구름이 갑작스레 펼쳐지면서 빛을 선물해주고 갔습니다. 빛을 받은 목장은 순식간에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줬고 눈부신 아름다운 자연을 선물해줬습니다.

    좌측으로는 한라산 백록담의 모습이 펼쳐지지만 구름이 정말 많이 끼어 있었습니다. 구름은 쉬지않고 밀려와 하늘을 덮었다 밀었다를 반복하면서 제주다운 날씨답게 움직이며 눈 앞의 풍경을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시켜 줬답니다.

     

    함께 놀러간 지인의 빨간 옷은 하얀바탕에 눈에 띄게 예뻤답니다.

     

    구름만 요란했을까요? 바람이 움직인 구름은 눈보라까지 만들어 엄청난 눈바람을 맞기도 했습니다. 제주의 바람은 따뜻한 날씨임에도 체감온도를 확 낮춰주는 재주가 있어 그 추위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제주가 생각보다 춥다는 곳이라는 것을 모르실겁니다. 영도 이하로 잘 떨어지지 않는 겨울이지만 바람이 한 번 불면 그 온도는 영하10도까지 훅 떨어지는듯한 매서운 칼바람을 느끼게 됩니다.

    제주에 눈이 내려도 오름 언덕이 하얗게 변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바람때문입니다. 워낙에 거센바람이 불어대기 때문에 눈이 모조리 날아가버리니 쌓일 틈이 없답니다. 

    구름은 또다시 몰려와 태양을 가리려고 합니다. 그렇게 서있다보면 발도 시려오고 바람도 매서워 사진을 담을 시간을 길게 가질수도 없어요. 아쉽지만 또다른 눈여행을 위해 자리를 떠납니다. 제주의 삶을 시작해야겠다고 제주에서의 첫 집을 계약하고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여행으로 왔던 제주의 마지막 여행으로 기억됩니다. 

     

    그 이후로는 제주여행에서 제주의 삶을 살게 됐지요! 제주는 여행도 좋지만 삶도 정말 살만하답니다. 지금은 잠시 서울을 오가며 여행하듯 제주를 오가며 즐기고 있지만 곧 다시 제주의 삶을 살게 될 것 같습니다. 

     

    올 겨울 제주에 눈이 많이 내리면 좋겠어요! 살고 있을땐 정작 눈이 와도 창밖으로 구경만 하고 어디 잘 다니질 않았는데 이렇게 여행하듯 살다보니 다시 제주 여행이 그리워지네요.

     

    곁에 있으면 소중한걸 모르고 살게된다는 게 이런거구나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그런뜻인가 봐요. 소중한 것이 늘 눈에 보이면 소중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는 너무 멀리서만 행복을 찾고 소중함을 찾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 가장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늘 잊지말고 살아야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있는 곳, 그 자리가 가장 소중한 기억, 소중한 추억입니다.

     

    오늘도 소중한 곳에서 행복을 찾으며 기쁜 날 맞이하길 바래봅니다.

     

     

     

     

    삼다수목장을 검색하고 가시면 찾기 어려우실 거에요. 지도의 주소는 교래리 산 93입니다. 비자림로를 가시다가 위치의 시작이 나오면 안쪽으로 주차공간이 나옵니다. 그곳에 몇 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그곳에 주차를 하시면 됩니다. 근처에 요즘 가장 핫한 송당동화마을 스타벅스리저브가 있으니 함께 여행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근처 맛집으로는 교래손칼국수와 닭샤브샤브 성기마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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