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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10월 제주, 바람부는 김녕바닷길 산책

by 씨유제이 2023. 10. 1.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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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세의 기적 바닷길

    10월로 들어서니 제법 쌀쌀한 기운이 확 감도는 느낌입니다. 요즘 많이 찾아가는 김녕바닷길, 지난번에 해질녘 잠깐 찾아갔다가 노을지는 모습만 보고 돌아왔는데요, 어제는 최저조의 물때에 맞춰 오후에 찾아갔습니다. 간조에 의해 물이 많이 빠져 있어 바닷길이 훤히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바닷길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었어요. 김녕해안가 주변의 골목들은 매우 좁고 미로처럼 되있어 저도 이 길을 찾을 때마다 지도를 보고 가는데요, 그렇게 여러번 골목을 다녔음에도 아직도 헷갈리고 있답니다. 카카오맵에서 '김녕바닷길'을 찾으시고 안내에 따라 잘 이동하시면 됩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구름이 잔뜩 끼어 해가 보이질 않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오후쯤 되니 하늘이 맑아지면서 두텁던 구름들이 사라졌습니다. 물때 시간을 볼 수 있는 '물때와 날씨'라는 앱으로 시간을 확인해보니 마침 간조가 최저의 시간이 되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달려가봤습니다. 

     

    파란 하늘에 구름까지 펼쳐진 하늘 때문에 어딘가 산책나가고 싶었어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바닷길 위로 걷고 있었습니다. 기분 좋은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상쾌한 날씨 속에 해는 여전히 따뜻한 빛을 내려주고 있었습니다. 겨울이 되기 전에 산책해 봐야할 곳이 바로 여기 '김녕바닷길'인 것 같아요. 

     

    겨울이 되면 바람이 정말 강해서 바닷길 끝까지 걸어가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제주 바람은 정말 맵고 짜릿합니다. 

    바닷길 입구에는 포토존 하나가 만들어져 있네요. 그네 풍경으로 바닷길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물이 빠진지 꽤 된 시간이지만 길 위로 미끄러운 이끼가 끼어 있어 매우 미끄럽습니다. 운동화를 신어도 미끄러우니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도 몇 번 미끌 미끌 해서 중심을 몇 번 잃기도 했어요. 아주 조심 조심 다니셔야 합니다. 특히나 아이들 뛰지 않도록 조심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김녕바닷길은 꽤 길게 이어져 있어서 산책코스로도 아주 좋답니다. 

    올레길 20코스에 있는 바닷길은 이 곳을 포함에 길을 따라 세기알해변까지 걸어가면 아기자기한 골목과 바다를 볼 수 있는데 그 길이 정말 예쁘답니다. 올레길과 함께 한다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되실거에요!

    바닷길이 열린 옆으로 맑은 바닷물들이 보이는데요. 물고기들도 많이 보이고 소라도 보이는데 소라는 채취 금지입니다. 바닷길 중간에 할머님 두 분이 앉아 계시는데 소라채취 하지 말라고 계속 소리치고 있답니다. 할머님들이 직접 바다에 뿌려서 키우고 있다고 하네요. 제주 바다는 늘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바닷길은 이렇게 모습이 다 드러나야 걸을 수 있지만 찰랑 거리는 순간에 맨발로 걸어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흐렸던 하늘이 파랗게 펼쳐지면서 어제는 노을까지 예쁜 모습을 보여 줬답니다. 제주도의 어촌 풍경은 시골스럽지 않고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것 같아요.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 서울과 비교할 때 정말 다른 세상이지만 그런 모습들이 정겹기만 하답니다. 

    바닷길 제일 끝으로 가면 이끼와 해초들이 자란 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요, 바위틈 사이로 물길이 아주 작게 나있습니다. 그곳에 낮게 휴대폰을 드리우고 담아 본 사진입니다. 

    최근엔 물과 친해져서 물 사진 찍는데 재미를 붙였어요. 맑은 바닷물이 정말 마음까지 상쾌하게 해주는 듯 합니다.

    살짝 살짝 드러난 바위의 모습들과 납작하게 업드려 있는 거북이등 같은 바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태양을 보니 일몰이 예쁘게 떨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예상대로 일몰은 예뻤답니다.

    바닷길 산책은 그냥 다녀와도 좋은 곳입니다. 김녕바닷길은 우측으로도 있는데 그 길을 따라 우측으로 조금만 가다 보면 청굴물이라는 곳도 나옵니다. 함께 산책하셔도 좋은 코스입니다. 모두 올레20코스에 있어요.

    바닷길 입구에는 높게 쌓은 둑이 하나 있는데 그 곳에 올라 바라보면 바닷길의 모습을 더 멋지게 볼 수 있답니다. 

    만조와 간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이 곳은 하루에 한번씩을 열리고 있으니 시간이 맞으시면 꼭 한번 산책해보시길 바랍니다. 물때표 어플 아무거나 다운 받으시면 됩니다. 검색할 때 물때표라고 하면 많이 검색되요. 시간 보고 가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바닷길 입구 주변은 주차공간이 복잡하니 바로 옆 넓은 공터에 주차하시면 편리합니다. 

     

    오늘은 오후 6시20분이 최저조입니다. 전후 2시간까지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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